앞 장에서는 웹3가 실제로 어디에 쓰였고, 공정하게 따져 무엇을 이루었는지를 살폈다. 이 장은 그에 대한 의도된 평형추이며, 이 책의 '적대적 양심'이다. 웹3가 탈중앙화와 이용자 소유라는 이념이 한데 묶인 경합 중인 사회기술적 프로젝트라면(25장 '정의를 향하여'에서 도달한 작업 정의가 그렇다), 지적 정직성은 그 이념의 핵심 약속들을 '실제로 잘못된 일들의 장부'에 비추어 시험할 것을 요구한다 — 그리고 잘못된 일은 아주 많았다. 여기서 할 일은 기각이 아니라 '비판자의 논증을 가장 강하게 세워 주는 것'이다. 회의론의 가장 강력하고 증거가 탄탄한 판본을 제시해 두어야, 뒷장에서 웹3를 옹호하려는 어떤 시도도 이 비판을 피해 가는 대신 정면으로 답해야 하기 때문이다. 논의는 네 갈래의 공격 — 재중앙화 비판, 사기의 규모, 2022년의 파국적 실패, 그리고 '블록체인 해결주의'라는 혐의 — 을 차례로 통과한 뒤, 십 년이 넘게 지나도록 웹3의 가장 깊은 주장들이 입증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는 메타 비판으로 마무리한다. 옹호 측의 반론은 곳곳에 기록하되, 비판에는 온전한 무게를 싣는다.
쉽게 말해
서버(server)란 늘 켜진 채 인터넷에 연결되어 데이터를 저장하고 다른 컴퓨터들의 요청에 답하는 컴퓨터, 곧 웹사이트나 앱 '뒤'에서 돌아가는 기계다 — 카카오톡 메시지가 오갈 때 그 뒤편 어딘가에서 일하고 있는 기계를 떠올리면 된다. 탈중앙화의 꿈은 수백만 이용자가 저마다 네트워크의 작은 조각을 굴려 어느 한 회사도 전체를 지배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말린스파이크의 논점은, 그런 기계를 관리하는 허드렛일을 원하는 사람이 거의 없으므로 현실에서는 편리한 회사에 돈을 주고 맡기게 되고, 그 회사가 새로운 중앙 통제점이 된다는 것이다 — 탈중앙화가 없애겠다던 바로 그것 말이다.
탈중앙화란 어떤 작은 집단도 네트워크를 지배할 수 없다는 뜻이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에서 확정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몇 개의 큰 조직으로 뭉친다. 홀로 뛰는 것보다 자원을 모으는 편이 더 수익성 있고 예측 가능하기 때문이다. 탈중앙화는 프로토콜의 규칙 수준에서는 실재하지만, 그것을 실제로 굴리는 사람이 누구인가의 수준에서는 얇다.
누가 거래를 확정하고, 누가 안정적인 돈을 발행하고, 누가 코인을 보관하고, 누가 이용자를 체인에 연결해 주는가 — 이 네 층위 모두에서, 탈중앙화되었다는 시스템은 한 줌의 힘센 회사들에 기대고 있다. 그렇다고 밑바닥의 장부가 가짜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웹3를 '사용하는 경험'이, 웹3가 대체하겠다던 웹 2.0의 플랫폼 독점(6장 '웹 2.0의 불만' 참고)과 불편할 만큼 닮은 길목들을 통과한다는 뜻이다.
자전거래는 시장을 위조하는 일이다 — 무언가를 자기 자신에게 되풀이해 팔아 인기 있고 값이 오르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면, 진짜 매수자들이 몰려든다. 불편한 발견은, 한 신뢰할 만한 추정에 따르면 2022년 NFT 거래의 '과반'이 이런 종류의 위조였고, 일부 마켓플레이스에서는 거의 전부가 그랬다는 것이다. 보고된 활동의 대부분이 제조된 것인 시장은 진짜 가격을 발견해 가는 건강한 시장이 아니다. 상당 부분, 무대 세트다.
테라는 은행 금고 없이 — 자매 토큰과의 영리한 되먹임 고리 하나만으로 — 저절로 가치를 지키는 디지털 달러를 약속했다. 신뢰가 흔들리자 되먹임 고리는 거꾸로 돌며 스스로를 집어삼켰다. 탈출하려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시스템은 그들을 받쳐 준다던 토큰을 더 빨리 찍어 냈고, 마침내 둘 다 휴지가 되었다. 그것은 설계상 지급준비금이 아예 없는 은행에서 일어난 뱅크런이었다.
FTX를 무너뜨린 것은 어떤 블록체인의 결함도 아니었다. FTX는 구식 금융 사기가 무너지는 방식 그대로 무너졌다 — 고객 돈을 몰래 쓰고, 장부를 조작하고, 사람들이 예치금을 돌려 달라고 하자 무너진 것이다. 비판자들이 끌어내는 교훈은 뾰족하다. "탈중앙화 금융"의 최악의 참사들은 그 위에 올라앉은 '중앙화된' 무규제 회사들이 일으켰다. 기관을 신뢰할 필요를 없애 준다던 기술의 약속은, 가장 중요했던 사례들에서 무의미했다 — 이용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관을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결주의'란 어려운 인간의 문제 — 이를테면 한 나라의 사람들이 왜 자국 기관을 불신하는가 — 를 알맞은 앱이 패치해 줄 소프트웨어 버그처럼 다루는 오류다. 블록체인 버전은 이렇게 말한다. 장부에 올려라, 그러면 신뢰 문제가 사라진다. 비판자들의 답은, 신뢰는 결코 사라지지 않고 장부를 쓰고 굴리는 사람에게로 옮겨 갈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새로운 신뢰의 대상들 — 코드, 검증자, 거래소 — 은 흔히, 처음의 은행이나 정부보다 책임을 묻기가 더 어렵다. 전화할 지점장도 없고, 관할이 분명한 법원도 없기 때문이다.
가장 까다로운 비판은 가장 차분한 비판이기도 하다. 웹3가 사기라고 말하지 않는다. 웹3의 가장 큰 약속들에 대해 아직 판결이 나지 않았고, 입증 책임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십 년이 넘게 지난 지금, 웹3가 분명히 해낸 것들은 약속한 것들보다 좁다 — 그리고 가장 강력한 지지자들조차, 눈에 보이는 활동의 상당 부분이 새로운 인터넷의 건설이 아니라 도박임을 인정한다.
이 장에서 다루는 내용
- 실무자의 비판: 말린스파이크, 그리고 서버의 귀환
- 현실의 재중앙화
- 사기의 규모
- 2022년의 파국
- '블록체인 해결주의': 문제를 찾아다니는 기술
- 메타 비판: 가장 강한 주장들은 여전히 입증되지 않았다
- 종합
이 장에서 설명하는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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