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란 무엇인가
목차 / 제5부
제5부 · 웹3의 정의

27. 뒤엉킨 이름 풀어내기: 웹3, 시맨틱 웹(웹 3.0), 메타버스

27장 · 8 분 분량 ·

이 장은 일종의 개념 교통정리를 수행한다. 이 정리 없이는 "웹3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깔끔하게 답할 수 없다. '차세대 인터넷'을 자처하는, 서로 꽤 다른 세 가지 비전이 헷갈릴 만큼 비슷한 이름을 달고 돌아다니며, 언론 보도와 마케팅 문구와 일상 대화에서 예사로 한 덩어리로 뭉뚱그려진다. 그중 하나 — 이 책이 검토해 온 블록체인 프로젝트, 웹3(Web3) — 는 앞의 모든 장의 주제였다. 나머지 둘 — 흔히 "웹 3.0"이라 불리는 시맨틱 웹(Semantic Web)과 메타버스(metaverse) — 은 저마다 다른 기원, 다른 주창자, 다른 기술적 내용을 지닌 별개의 지적 기획이다. 이 셋이 정확히 어디서 다르고, 어디서 진짜로 맞닿으며, 혼동이 왜 생겨났는지를 보이는 일은 이 책의 중심 질문에서 벗어난 곁가지가 아니라 그 질문에 답하는 작업의 일부다. 웹3가 무엇'인지' 말하려면, 무엇이 '아닌지'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논의는 이렇게 진행한다. 먼저 세 비전을 각각 제 언어로 소개하고, 다음으로 셋을 하나의 비교표에 나란히 놓으며, 이어서 진짜 겹침과 가짜 겹침을 가려낸 뒤, 마지막으로 이 갈라내기 자체가 단순한 정돈이 아니라 실질적인 기여임을 논증한다.

쉽게 말해

세 발상이 뒤섞인 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셋 다 스스로를 "차세대 웹"이라 부르고, 셋 다 같은 시기(2021년 말)에 유명해졌으며, 적잖은 기업이 이 딱지들을 뭉개 붙이는 데서 이익을 보았다. 혼란은 실재하지만 수수께끼는 아니다 — 원인을 짚어 낼 수 있는 혼란이다.

이 책 전체가 쓰는 의미의 웹3는 '블록체인' 인터넷이다 — 소유와 통제가 한 줌의 거대 기업 안에 갇히는 대신 이용자들에게 분산되도록 웹을 다시 지으려는 시도다. 이것을 단단히 붙들어 두라. 다음 두 비전은 이와 전혀 다른 것을 이야기한다.

시맨틱 웹의 비전은 소프트웨어가 실제로 '의미를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웹이다 — 모든 사이트의 모든 관련 사실에 기계가 알아듣는 딱지가 붙어 있어서, 프로그램이 여러 웹사이트를 가로질러 읽고 "어머니 댁 근처에, 어머니 보험이 적용되고, 다음 주 화요일에 자리가 있는 전문의를 찾아 줘"에 답할 수 있는 웹이다. 그 꿈은 연결된 데이터와 지능적 에이전트의 웹이지, 탈중앙화된 돈의 웹이 아니다.

솔리드는 각 사람에게 자기 데이터를 넣어 두는 개인 디지털 '사물함'을 주려 한다. 앱은 특정 서랍을 들여다보려면 허락을 구해야 하고, 이용자는 언제든 어느 서랍이든 쾅 닫아 버릴 수 있다. 데이터는 회사가 아니라 사람 곁에 산다 — 다만 블록체인이 아니라 평범한 웹 표준과 연결 데이터(linked data)를 써서 그렇게 한다.

웹을 발명한 사람은 이용자에게 더 힘을 실어 주는 인터넷을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 — 그리고 블록체인 진영이, 사실상 자기들이 하는 일을 설명하지 못하는 이름을 가져가 버렸다고 말한다. 그 역시 이용자가 데이터를 통제하기를 바라지만, 블록체인은 그 일에 맞지 않는 도구라고 본다.

메타버스는 오래된 SF적 발상 —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3차원 세계로서의 인터넷 — 이다. 1992년 한 소설가가 이름을 붙였고, 2021년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바꾸며 회사의 정체성을 걸었다. 그 본질은 '몰입과 현전'이다. 가상현실, 아바타, 그리고 공유된 3차원 공간.

세 개의 다른 질문, 세 개의 다른 답이다. 웹3는 '누가 소유하는가'를, 시맨틱 웹은 '기계가 무엇을 이해하는가'를, 메타버스는 '그 안에 있는 느낌이 어떤가'를 묻는다. 어느 하나든 나머지 둘 없이 추구할 수 있다. 이들은 애초에 같은 프로젝트였던 적이 없다 — 그저 같은 파티에 비슷한 이름표를 달고 나타났을 뿐이다.

두 발상이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자리는 바로 여기다. 삶의 일부를 가상 세계에서 살 것이라면, 당신의 가상 집은 누구 것인가? 웹3의 답은 이렇다. '그 세계를 운영하는 회사가 아니라 당신 것이며,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 그리고 회사의 장부가 아니라 블록체인 위에 있으므로, 그 세계를 떠나도 계속 가질 수 있을지 모른다. 이것은 웹3와 메타버스 사이의 실재하고 조리 있는 접점이다.

웹3와 시맨틱 웹은 둘 다 거대 플랫폼이 당신의 데이터를 쌓아 두는 것을 걱정하고, 둘 다 그것을 당신에게 돌려주는 꿈을 꾼다. 그러나 둘은 전혀 다른 방식을 제안하며, 웹의 발명자는 웹3의 방식이 틀린 길이라고 생각한다. 문제에 동의하는 것과 해법에 동의하는 것은 다르다.

혼란의 상당 부분은 순진한 착각이 아니라 판매 기법이었다. 세 유행어를 한 묶음으로 팔면 프로젝트는 최대치로 미래적으로 들렸고, 사방에서 흥분을 빌려 올 수 있었다. 이를 알아보는 것은 이 분야를 비판적으로 읽는 훈련의 일부다. 무언가가 셋 모두라고 동시에 주장한다면, 그것은 대개 기술에 대한 기술(記述)이 아니라 마케팅의 신호다.

세 발상을 갈라 두는 것은 현학이 아니라, 정직한 판단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다. 어떤 주장이 어느 비전의 것인지 가릴 수 없다면, 그 주장이 참인지도 가릴 수 없다. 이름을 정리하는 것이 논증을 정리하는 첫걸음이다.

이 장에서 다루는 내용

  1. 혼란은 왜 생겼는가
  2. 첫 번째 비전: 웹3 —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3. 두 번째 비전: 시맨틱 웹(웹 3.0)
  4. 세 번째 비전: 메타버스
  5. 세 비전을 나란히 놓고 보기
  6. 비전들이 진짜로 겹치는 곳, 겹치지 않는 곳
  7. 갈라내기가 그 자체로 기여인 이유
  8. 종합

이 장에서 설명하는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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