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란 무엇인가
목차 / 제4부
제4부 · 웹3의 구성 요소

20. 탈중앙화 자율 조직(DAO)과 온체인 거버넌스

20장 · 8 분 분량 ·

이 장은 웹3(Web3)의 가장 야심 차고 가장 논쟁적인 명제 하나를 검토한다. 회사든 동호회든 펀드든 자선단체든, 하나의 조직을 경영자와 법원이 집행해 주는 정관 대신, 조직의 돈을 보관하고 조직의 결정을 자동으로 실행하는 소프트웨어로 운영할 수 있다는 명제다. 이 명제를 실어 나르는 수단이 탈중앙화 자율 조직(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곧 다오(DAO)다. 이 장은 먼저 다오가 무엇이며 그 부품들이 어떻게 맞물리는지 설명하고, 이 형식의 창립 참사 — 약 360만 이더를 도둑맞아 이더리움 공동체를 13장에서 살펴본 분열로 몰아넣은 2016년의 '더 다오(The DAO)' — 로 되돌아간 뒤, 오늘날의 다오가 실제로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개관하고, 마지막으로 '구성원이 통제하는, 지도자 없는 조정'이라는 이 운동의 수사와 실증 연구가 거듭 확인하는 '소수 집중, 저조한 참여'의 현실을 갈라놓는 난제들과 정면으로 마주한다. 다오는 이 책의 질문 전체를 축소해 놓은 모형이다. 진짜 기술 혁신이, 신중하고 공정한 검증을 요구하는 탈중앙화 주장으로 포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다오는 '스스로 회칙을 집행하는 공유 스프레드시트로 굴러가는 계모임'이다. 곗돈과 회원 명부와 회칙이 전부 누구나 볼 수 있는 문서 하나에 들어 있고, 그 문서가 구성원의 표결대로 — 돈을 내보내고, 회원을 받아들이고, 규칙을 바꾸는 일을 — 알아서 실행하도록 배선되어 있어서, 총무나 회장이 약속을 지키리라 믿을 필요가 없는 모임을 상상해 보라. 여기서 '스프레드시트'가 블록체인이고, 표결에 따라 문서가 움직이게 하는 배선이 스마트 컨트랙트다(13장 '이더리움과 스마트 컨트랙트').

전 세계의 낯선 사람 수천 명이 1억 5,000만 달러어치의 돈을 소프트웨어 한 조각에 몰아넣었다. 어떤 사람이 아니라 그 소프트웨어가 돈을 관리해 주리라는 약속 하나를 믿고서였다. "코드가 곧 법이다"(code is law)라는 생각에 던져진 놀라운 신임 투표였고 — 그 믿음은 곧 최악의 방식으로 시험대에 오른다.

최초로 유명해진 다오는 버그 하나로 텅 비었고, 투자자를 구하려면 인간 공동체가 '깨질 수 없다'던 코드를 뒤집어야 했다. 다오의 규칙이 최종적인 것은 공동체가 그것을 건드리지 않기로 하는 동안뿐이라는 사실이, 이 형식이 태어나는 순간에 증명된 셈이다. 이 장 뒷부분에 나오는 투명성과 자동화에 관한 모든 주장은 이 창립의 교훈에 비추어 읽어야 한다.

오늘날의 다오는 게시판 하나, 투표함 하나, 공동 통장 하나를 블록체인에 배선해 놓은 것이다. 구성원들은 투표 토큰을 들고 제안을 쓰고 토론하고 표결한다 — 때로는 블록체인 위에서 직접(안전하지만 비싸다), 때로는 무료 서명 메시지로(싸지만 결과를 집행할 사람이 필요하다). 돈은 표결이 승인할 때에만 지급하는 코드 안에 들어 있고, 그 코드는 흔히 열쇠를 나눠 쥔 소위원회가 지킨다.

다오의 세일즈 포인트는, 회사가 하는 일 — 돈을 모으고, 결정을 내리고, 사명을 추구하는 일 — 을 공개적으로, 국경을 넘어, 상사가 정직하고 유능하리라 믿을 필요 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부는 공개되어 있고, 문은 모두에게 열려 있으며, 규칙은 스스로 집행된다. 광고대로만 작동한다면, 인간이 대규모로 협력하는 진정으로 새로운 방식일 것이다.

대부분의 다오에서 표는 머릿수가 아니라 보유량으로 센다. 거버넌스 토큰을 많이 가질수록 표를 많이 던진다. 이것은 민주주의("1인 1표")가 아니라 금권정치(plutocracy) — 부자에 의한 지배 — 다. 토큰을 가장 많이 쥔 자가 결정하는데, 토큰은 돈으로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차(quadratic) 방식은 한 사안에 대한 '두 번째' 표가 첫 표보다 훨씬 비싸고, 세 번째 표는 그보다 더 비싸지게 하여 고래의 힘을 누그러뜨리려 한다. 부유한 보유자가 하나의 결정에 돈을 쏟아부으면 비용이 가파르게 치솟는 반면, 소액 기여자들의 폭넓은 무리는 힘을 합쳐 그를 능가할 수 있다. 이차 펀딩에서는 매칭 자금이 '달러가 가장 많이 모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기여자가 가장 많은' 프로젝트로 흘러가도록 공식이 짜여 있다. 지원금은 개별 기여액의 제곱근들을 합한 값의 제곱, 곧 F = (Σ√cᵢ)²로 정해지는데, 이는 주머니의 깊이보다 지지의 폭에 보상을 준다(Buterin, Hitzig & Weyl, 2018).

법원이 당신의 다오를 사실상 비공식 동업으로 판단한다면, 다오가 저지른 잘못 — 채무, 소송, 규제 당국의 과징금 — 에 대해 구성원 전원이 각자의 개인 재산으로 책임을 질 수 있다. 다오를 국경 없고 서류 없는 것으로 느끼게 해 주는 바로 그 특징이, 토큰 하나를 샀을 뿐인 구성원을 자신도 모르게 떠안은 무한책임에 노출시킬 수 있는 것이다.

상사 없이도 군중이 돈을 보관하고 표결대로 움직이게 해 주는 기술은 실재하고 작동한다. 그것이 '부유한 소수'가 아니라 '다수'에 의한 통치를 낳는다는 주장은 지금까지 대체로 입증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다오는 소수의 대량 보유자가 움직이고, 나머지 거의 전원은 투표에 나서지 않는다. 올바른 자세는 일축도 열광도 아닌 측정이다. 각 다오를 창립자들의 탈중앙화 언설이 아니라 '실제로 누가 결정하는가'로 판단하라.

이 장에서 다루는 내용

  1. 다오란 무엇인가
  2. 원조: 2016년의 '더 다오(The DAO)'
  3. 오늘날의 다오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4. 실제 사례: 이 형식의 스펙트럼
  5. 약속된 이점들
  6. 난제들
  7. 종합

이 장에서 설명하는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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